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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의 고민들] 좋은 웹디자인은 무엇일까요?

맥가 2019. 7. 24. 16:52

안녕하세요. 삼류 디자이너 맥가입니다. 오늘도 글 하나 올리고 가요.
지난번 글 관심/댓글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글도 괜찮다면 의견 마구마구 주세요. 다투자는게 아니에요. 강요하는게 아니에요.
그저 이런 생각을 갖고 지내는 디자이너도 있다 정도로만 봐주셨음 합니다.

좋은 웹디자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방가르드, 비비드하며 아기자기한 등의 스타일을 선호하죠. 꽤 거리감이 있는 스타일들입니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모두가 만족하는 디자인이란 존재하지 않고요. 더군다나 해마다 트렌드도 바뀌고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출시되면서 우리 웹디자이너들은 흐름을 쫓고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들과 직면합니다. 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넘어오는 트렌드라 우리는 더욱더 고민해야 합니다. 그들과 우리들의 사정은 아주 다르거든요. 과연 좋은 웹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취향과 트렌드를 뛰어넘으며 나와 클라이언트 그리고 우리의 결과물을 보는 대다수의 사용자를 설득시킬만한 보편적인 척도. 아마 많은 사람이 사용자 편의성을 이야기할 듯합니다. 이것이 곧 UI/UX죠.

편집 디자인에서의 그리드시스템


그리드시스템은 사실 오래된 UI/UX입니다. 편집 디자인으로부터 시작은 이 디자인 양식은 지금에 이르러 웹과 앱에 접목되어 웹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죠. 단순히 미적인 부분만 생각했다면,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오해할만한 ‘좋은 디자인 = 이쁜 디자인’이란 목적만 생각했다면 이러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페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텍스트를 나열하면 사용자가 읽기 어려우니, 몇 자까지 한 줄에 표기했을 때 독자가 읽기 편한지, 폰트 사이즈는 몇이 좋을지를 고려하고 연구해 단락을 나눠 배치하고 안쪽 접히는 부분과 하단에 페이지 수를 표기하는 부분. 그리고 책을 잡을 때 좌우 엄지손가락이 배치되는 부분까지 고려해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UI/UX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쁘고 아름다운 건 그다음의 문제죠. 더욱이 디자이너가 그들의 다음 프로세스인 출판/인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네, 그렇다면 웹디자이너의 전후 프로세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그냥 기획자가 주는 화면구성안이나 스토리보드(이하 SB)에 내 디자인적 감각만 타서 만든 PSD를 퍼블리셔에게 주면 돼’라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면요.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어쩌면 당신은 ‘이쁜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해외와는 다르게 한국은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기획자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사실 말도 안 되는 포지션이죠. 미국의 경우 디자이너가 기획 그러니까 디렉팅 업무를 포함합니다. 그래야 내가 설계하는 화면에 힘과 감각을 100% 쏟을 수 있죠. 이와는 반대로 한국의 웹디자이너들은 기획자 때문에 많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화면구성안이 나을지도...



‘기획자가 짜준 화면구성안대로면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힘든데?’ 또는 ‘이 로직이 과연 맞나?’라는 등에 고민을 끊임없이 합니다. 이 부분은 킥오프 전 사전회의를 통해 충분히 ‘이번 프로젝트는 이런 식의 화면 설계가 좋을 듯합니다.’ 등의 의견 조율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서로 이해관계가 없거나 서로의 업무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잘 하지 않죠.

2019년 웹디자인 트렌드인 애니메이션과 마이크로 인터렉션


우리의 다음 프로세스인 퍼블리싱 쪽을 대입해보죠. 위와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마이크로 인터렉션을 구현한다 칩시다. JS 등의 이해도가 없다면, 이미지 그러니까 아웃풋을 어떠한 형태로 전달해야 할지 아예 모르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PNG 낱장으로 전달해야 할지, SVG 전달해야 할지, 스프라이트로 전달해야 할지 또는 로티나 다른 라이브러리를 통해 이것이 구현되어야 하는지 등등… 

도대체 좋은 웹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형태로 디자인에 더 집중한다는 걸까요? 자 그럼 전후 과정 다 떠나서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색에 관해 얘기해보죠. 우리는 색상, 배색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합니다. 그러는 여러분,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작업 중이신가요? iOS 개발자에겐 #000000식의 헥스 코드보다 RGB 값을 전달해야 편하다는 걸 몇 분이나 알고 계신 거죠? 

이마저도 브라우저마다 출력되는 색상이 다르다는 건 알고 계시는가요? 모바일에서 사용자가 블루라이트 필터를 적용했을 때의 색상은 고려하시나요? 이런 것조차 작업 시 고려하지 않는다면 팔레트 열어서 힘들게 색상 고르는 행위. 꽤 비효율적이고 의미 없지 않은가요?



혹자들이 쫓고 있는 디자인에 집중한 웹디자인. 상당히 모호합니다. 제 주위에 있던 예를 하나 들어봅니다. 디자인 Soso하게 하고 퍼블 스킬까지 겸비했던 분이 디자인 외적인 부분(기획, 퍼블)을 작게 여기다가 반응형 웹이 대중화되면서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강제은퇴하셨고요.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 많이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진짜인지 또는 진짜가 되려고 노력 중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직도 과도기인 웹 시장, 그 안에서 웹디자이너로 실무 하는 기간은 그리 길지 못합니다. 40대가 넘은 웹디자이너를 찾아보기 많이 힘든 것만 봐도 알 수 있고요. 갑자기 나타나서 어제오늘 하나씩 글을 올리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곳도 필요했고 어쩌면 제가 고민하는 이러한 것들을 공감해줄 누군가를 찾는 일종의 관종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고민, 마음 맞는 분들과 밤새도록 이런 이야기 하면서 치맥하고 싶네요. 오늘도 다들 힘내시고요.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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