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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낡은 가족앨범같은 영화. 어바웃 타임 - About Time, 2013 본문

[영화리뷰] 낡은 가족앨범같은 영화. 어바웃 타임 - About Time, 2013

>관심거리 맥가 2013. 12. 18. 01:22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영국123분

감독 : 리차드 커티스

레이첼 맥아담스(메리), 빌 나이(팀의 아빠), 돔놀 글리슨(팀)



추운 겨울엔 일반적으로 멜로영화를 보지 않는다. 아니, 계절을 떠나서 나는 극장에서 내 돈을 주고선 멜로를 보지않는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남녀가 울고짜며, 거창한 CG하나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영화는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뻔하디 뻔한 사랑놀음을 즐기기엔 그동안 생일날 차려지는 미역국을 너무도 많이 먹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황당하다. 어느날 문득 시작되는 아버지의 고백.

"아들아. 우리 가문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단다. 그것이 우리의 종족특성이지!"

으..응? 멜로라면서? 이럴꺼면 집에서 닥터후나 볼래! 투덜투덜.



영화가 시작하고 10여분 정도가 흘렀을까? 점점 실망스러워진다. 시간이동을 하는 방법이 너무도 대단했기에...

옷장문 열고! 들어가고~ 옷장문 닫꼬오~ 눈감꼬~ 주먹쥐고오.



더군다나 이 멍청한 생강대가리 남자 주인공이 그 어마어마한 능력으로 고작 하겠다는게 사랑을 찾는거란다.

"이 멍청한 생강 자식아! 지금 당장 로또번호를 외워서 과거로 돌아가라고!!!"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스펙타클, 긴장감? 그딴건 모르겠다. 그냥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의 집에 놀러가 그들이 지금껏 찍은 가족앨범을 함께 보며 흐믓하게 미소짓듯이 말이다. 



그래. 낡은 앨범같은 영화라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 가족과 연인간의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실소가 절로나게 했던 허접한 설정을 모두 무모화 시켜준다. 쭉쭉빵빵 잘생긴 배우가 있지도 않고, 그 흔한 헐리우드의 CG도 웅장한 음악도 없다. 혀를 내두를만한 기발한 시나리오도 아니건만... 영화는 묘한 재미를 준다.


이번 주말 무엇을 볼까 고민하지마라. 누구와 볼지도 고민하지마라. 이미 평점이 검증하고 있다.


"엄마는 아직도 앤디 워홀 처럼 생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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